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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마트 차례상` 가격 15만3200원…작년보다 7.4%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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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여름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주요 제수 가격이 뛰면서 올해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예년보다 부담이 커졌다.

27일 매일경제가 '빅3' 대형마트 중 한 곳인 A대형마트에 의뢰해 마트 제품만으로 차례상을 차릴 때 드는 비용을 살펴보니 모두 15만3190원으로 작년 추석 14만2650원보다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편, 동태전, 사과, 배, 삼색 나물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20개 품목에 대해 작년과 올해 판매가를 따져본 결과다.

올해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와 잇달아 찾아온 태풍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류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사과와 배는 4월 냉해를 본 데 이어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 과실이 충분히 커지지 못했고, 태풍 때는 낙과가 대량 발생해 생산량이 줄면서 작년 추석보다 각각 37%, 24.2% 값이 뛰었다.

코로나19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한우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산적용 우둔살 가격 역시 20% 넘게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도 있다. 조기는 도매가격이 1년 새 10% 가까이 올랐지만, 주요 대형마트들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를 연 덕택에 소매가격은 14.8% 떨어졌다. 시금치도 도매가격은 1년 새 23% 뛰었지만, A대형마트에서는 사전 계약재배와 대량매입을 통해 소매가격을 낮췄다.

올해는 코로나19를 우려해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사람이 늘면서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HMR 인기가 뜨겁다. 2014년만 해도 추석 직전 일주일간 4억5000만원 수준이던 이마트의 피코크 명절 음식 매출은 지난해 16억원까지 커졌고 올해는 1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4~22일 명절음식 HMR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6% 올랐다.

HMR 제수의 가장 큰 장점은 준비 시간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조선호텔 출신인 원승식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실 셰프가 원재료를 이용해 직접 동그랑땡을 조리할 때와 피코크 HMR 고기 동그랑땡을 만들 때를 비교해보니 각각 53분, 14분이 걸렸다. 꼬치전 역시 셰프가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면 52분이 걸리지만, HMR를 활용하면 4분 만에 요리를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원재료 손질을 하지 않아도 돼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지 않는 것 또한 장점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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