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라임자산운용과 올해 1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유동성이 부족한 비시장성 자산을 개방형(펀드 가입 및 환매가 자유로운 유형)으로 설정했다가 결국 대량 환매중단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다른 사모펀드들도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27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비시장성 자산 편입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29개 운용사의 총 11조3000억원의 사모펀드 중 개방형으로 설정됐으면서도 시장성 자산 비중이 낮은 펀드가 대다수였다.
총 4조5000억원의 펀드 중에서 시장성 자산 비중이 50% 미만인 펀드들의 총 규모는 3조1000억원이었다. 이 경우 시장에서 빨리 거래할 수 있는 상장주식이나 회사채와 같은 자산이 부족해 고객들의 환매 요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성 자산 비중이 낮아 자산가격이 급락하거나 대량환매가 발생하는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A운용사는 수탁액 1조원 중 5001억원 규모가 개방형 펀드였지만 31개 개방형 펀드를 들여다보면 시장성 자산비율은 모두 50% 미만이었다. B운용사 역시 수탁액의 80%가량을 개방형 펀드로 판매했는데 그 펀드 모두 시장성 자산비율은 50%일 정도로 유동성 관리가 부족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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