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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6년 집권 루카셴코 퇴진시위 '7주째'…경찰, 참가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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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에서 체포되는 시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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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7주째 반(反)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벨라루스에서 27일(현지시간) 야권 행진이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 일부가 체포됐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벨라루스 경찰은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야권 집회에서 참가자 '여럿'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전경들이 군중 속에서 사람들을 끌어내 승합차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터팍스통신은 최소 10명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뒤 혼란에 빠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인물로, 이번에도 득표율 80%을 기록하며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6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벨라루스 각지에선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며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부정 선거 논란을 일축하고 지난 23일 비공개로 취임식을 마쳤다. 그는 오히려 시위대가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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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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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대선 이후 야권 운동은 매주 일요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행진 시위를 열고 있다. 이날도 오후 2시쯤부터 수많은 참가자가 집결하기 시작했다.

AFP는 루카셴코 대통령 거주지인 독립궁 앞에는 무장한 전투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민스크 중심부에 있는 여러 지하철 역과 시위대가 피난처로 이용하던 중앙 광장과 쇼핑센터 등도 폐쇄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장갑차가 물대포 등이 거리에 배치된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올라왔다.

야권 연대는 벨라루스 시민들에게 '진짜 대통령' 티하놉스카야의 대중 취임식을 상징하는 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한테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는 티하놉스카야는 현재 이웃 국가인 리투아니아에서 머물며 유럽 지지자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인 토요일 '우리의 대통령 스베타'(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구호를 외치며 열린 대규모 여성 집회에서는 150명이 구금됐다고 AFP는 덧붙였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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