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5일 전 1차TV토론서 격돌 주목
“준비 안 해”연막 트럼프 총공세 전망
‘밀리면 끝’ 바이든, 말려들지 않기 훈련
대선 관심도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에서 격돌한다. 선거일을 35일 남겨 놓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던질 변칙적 커브공에 바이든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지가 승패를 가를 지점이라는 관측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연막작전은 28일에도 펼쳐졌다. 폭스뉴스에 나와 전통적인 형태의 모의 TV토론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어서 기자들과 매일 2~3차례 질의응답을 하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언론은 그러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모의토론을 하는 등 준비를 꽤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론 TV토론 전이나 후에 바이든 후보가 약물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또 썼다. 바이든 후보의 토론 실력이 고르지 않다면서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 ‘졸린 조’라거나 ‘노망났다’고 비아냥댔던 데서 갑자기 토론을 잘할 수도 있다고 경계한 셈이다.
1차 토론 주제는 6개(후보의 업적·연방대법원·코로나19·경제·인종과 폭력·선거의 완전성)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가정사를 집요하게 파고들 걸로 점쳐진다. 차남 헌터가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시절에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업체와 수백만달러를 거래해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는 어디에 있나”라고 틈만나면 거론, 이번에도 유력한 공격 소재다.
바이든 후보 측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수많은 커브볼을 던질 것”이라며 “미끼를 무는 건 바이든 후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리면 2·3차 토론까지 첫 인상의 여파가 미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7~8%포인트 우세로 나오는 현재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말을 더듬고,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치는 데 약했던 그여서 TV토론이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이다.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에 방어를 잘하면 바이든 후보에 나쁠 게 없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팩트체크를 하려 들지 말고, 나라를 위한 비전 설명의 기회로 삼으라고 바이든 후보에게 조언하고 예행연습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제이 카니는 “토론은 문장을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하는 게 아니라 재치있는 말, 짧은 농담에 보상을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실을 토론하는 걸 모르고,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고, 외교에 대해서도 모른다”며 “국내 정책도, 디테일도 모른다”고 지난 26일 MSNBC에 나와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ABC 공동조사] |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는 2000년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조사(유권자 1008명·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 등록 유권자의 58%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선거전을 ‘매우 유심히’ 보고 있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유심히’라는 답은 30%였다.
이에 이번 TV토론의 시청자수가 1억명을 넘을지 관심이다. 현재 최고기록은 4년 전 트럼프 대 힐러리 토론으로 8400만명이 봤다.
hong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