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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실업률, 주거비 높여…이민받기 싫다" 스위스 국민투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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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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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시민권자 이민자 수를 제한하자는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친 스위스국민당(SVP)의 포스터가 지난 8일 로잔에 걸려있는 모습. 스위스 시민들이 EU 시민들에게 둘러쌓인 모습과 함께 "우리는 너무 빽빽해!"라는 말이 적혀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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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EU) 시민권자 이민자 수를 제한하자는 안건이 부결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에서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 해당 안건은 반대 61.7%, 찬성 38.3%로 부결됐다. 이번 투표는 스위스와 EU 관계를 재설정하는 스위스판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투표로 주목을 받았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양자 협약에 따라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은 일을 하러 스위스에 오는 EU시민권자들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쳤다.

SVP는 이들이 스위스 국민의 실업률과 주거비를 높이고, 교통과 공공 서비스를 압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건이 부결돼 기존 정책이 이어질 전망. SVP는 "투표 결과에 실망했으나, 나라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위스 연방정부는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당초부터 해당 조치가 EU와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또 스위스 시민들이 EU에 거주하거나 일할 때 상호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카린 켈러 수터 스위스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웃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U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추진하며 EU 가입은 삼가는 두 가지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와 유럽에게 있어 아름다운 일요일"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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