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시아홀딩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내달 6일로 예정했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연거푸 미뤄졌던 기옥시아홀딩스의 상장이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막기 위한 규제를 시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 등을 상장 연기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마트폰용 플래시 메모리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기옥시아는 미 상무부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가 발효되면서 거래 비중이 큰 화웨이와의 거래가 어렵게 됐다.
회사 측은 이런 상황에서 상장할 경우 공모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예상치를 밑돌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이 성사되면 공모 시가총액이 1조5천억엔(약 16조5천억원)을 넘어 올해 일본 내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회사 측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다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모태로 2017년 출범한 도시바메모리는 작년에도 IPO를 추진했다가 연거푸 미룬 바 있다.
경영 부진에 빠진 모회사인 도시바는 2018년 6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을 주축으로 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 연합에는 애플, 델 등 미국의 거대 IT 기업 외에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했고, 도시바도 약 3천500억엔을 재출자해 4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3월 지주회사 체제가 된 도시바메모리홀딩스는 작년 10월부터 사명을 기옥시아홀딩스로, 사업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이름을 기옥시아로 각각 바꿨다.
기옥시아(キオクシア)는 일본어의 '기억'(記憶)과 그리스어의 가치(價値)를 의미하는 '악시아'(axia)를 합친 말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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