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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상생으로 위기 극복’… 협력사 지원 나선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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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 ‘랠리’

현대건설, 동반성장펀드 1600억원으로 확대… 업계 최대 규모

세계파이낸스

현대건설 협력사 관계자들이 쿠웨이트 알주르 엘엔지 터미널 공사현장을 견학하고 있는 모습. 현대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해외 수주 및 국내 주택 사업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 내실을 다지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부터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16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은행에 대출을 요청한 협력업체에게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또 올해부터는 계약이행보증수수료를 연간 15억원으로 확대했고, 지원 코로나19로 자금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한해 직접대여금 상환기일을 연장했다. 아울러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약 1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3500억원을 원래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대금을 조기 지급하면 협력사들이 상여금 같은 각종 임금과 자재 및 장비비 대금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내달 16일까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거래대금 520억원을 추석 전 앞당겨 지급했다. 지급대상은 최근 거래한 936개 중소기업이며, 모두 현금으로 일괄지급했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또 매년 설과 추석엔 중소 협력사의 거래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7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구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품권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인당 5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세계파이낸스

2. 석균성 롯데건설 외주구매본부장(오른쪽)이 협력사 관계자에게 롯데제과 간식 자판기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도 최근 파트너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올해 3월부터 외주 파트너사 하도급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7월에는 일회용 마스크 약 5만5000장과 손소독제 약 1100개로 구성된 코로나 방역키트를 전달했다.

최근엔 460개 중소 협력사에 간식자판기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간식자판기는 상단과 하단 2층 구조로 진열 케이스에 다양한 롯데제과 상품들이 들어있다. 과자를 모두 먹은 뒤 다른 과자를 채울 수 있어 사무실 간식 진열대로 활용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거래대금 약 445억원을 200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했다. 회사 측은 올해 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1억원가량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우수협력사 포상, 상호협력교육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최근 약 133억원 규모의 공사·자재 대금에 대한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1994년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회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안전·품질 위원회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24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공정거래·상생 선언식을 개최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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