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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단독] 콘진원 노조 "3년 연속 C등급" 김영준 원장 연임 저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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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노조가 새 기관장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김영준 현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원장은 2017년 말 취임 당시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과의 친분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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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사./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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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화계에 따르면, 콘진원 노조는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문체부 장관은 새 기관장 선임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노조는 문체부에 성명을 전달하고 새 원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성명에서 "현 원장의 임기가 3개월 후인 올해 12월 28일에 끝나 시간이 촉박하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콘진원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콘진원은 공공기관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C’ 등급을 받았고, 2018년 경영관리 성적은 ‘D’를 받았다. 이는 출범 후 처음"이라며 "경영성과에 대한 내·외부 우려가 깊고 정부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올 12월 말에 새 기관장을 임명해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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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계에선 "콘진원 노조가 김 원장 ‘비토(Veto)’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계 관계자는 "아직 콘진원장 모집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공고에 김 원장의 재임을 막는 규정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김 원장의 재임을 막기 위한 실력행사에 나선 모습"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다음기획 대표 출신이다. 다음기획은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근무한 회사이며, 방송인 김제동씨 소속사이기도 했다. 김 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대선에선 문 캠프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원장은 취임 당시 "탁 비서관(당시 행정관)은 과거 대표로 일했던 회사에서 월급 주던 사람으로 서열 문제가 잘못됐다"며 "탁 비서관은 (콘진원 원장) 임용 과정을 ‘1’도 알지 못했다"고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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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조선DB



하지만 탁현민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7~2018년 두차례 걸쳐 콘진원 행사를 수주하는 등 친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당시 콘진원은 "노바운더리와 하도급 거래 관련 직접 계약 주체가 아니며 거래방법·조건·금액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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