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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들썩거리는 日 사립의대 학비… 코로나19 사태가 원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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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학병원 경영 악화… “학비 올려 손실 보전”

도쿄여자의대, 6년간 5억8000만원 올려… 35%인상

日 국립의대 학비, 4000만원 선… 사립대 10분의1 수준

세계일보

도쿄여자의과대학 병원 전경.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본 사립 의과대학의 학비가 들썩거리고 있다.

도쿄여자의과대는 내년 신입생에 적용하는 6년간 학비 총액을 올해 신입생보다 1200만엔(1억3200만원·35.2%) 올려 4621만엔(약 5억831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학교 측은 연간 200만엔(2200만원)의 시설 설비비 항목이 추가됐다고 할 뿐, 학비를 한꺼번에 35%나 올리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쇼와대 의학부는 앞서 4월 입학생부터 6년간 학비 총액을 500만엔(5500만원) 올려 2817만엔(3억987만원)으로 책정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속 대학병원의 경영 악화가 학비 인상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전국 133개 부속 병원은 4~5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총 313억엔(34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쿄여자의과대 부속 병원도 경영사정이 나빠져 올 여름보너스 지급을 미뤘다가 뒤늦게 기본급의 1개월 치를 줬다.

신문은 “한 학년 정원이 100명 정도인 사립대 의대가 학비 인상만으로 부속 병원 적자를 메우기는 어렵지만 대학 전체의 경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의대 인기가 높아 지원자가 줄지 않으니 학비를 올려 병원 손실의 일부를 보전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학의 학비 변경은 문부과학성에 신고하면 되고, 결정권은 대학이 쥐고 있다. 사립대 의학부의 6년 학비 총액은 1900만엔(2억900만원)~ 4700만엔(5억1700만원)이다. 국립 의과대의 표준적인 학비는 350만엔(3850만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립대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전국에서 학비가 가장 많은 사립 의대는 가와사키의과대로 6년 학비가 4736만엔(5억2096만원)에 달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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