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홀로 트럼프 당선 맞힌 라스무센,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율 역전 발표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 앞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지율 49%를 얻어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다. AP연합뉴스 |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미국 대선이 5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대선 레이스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을 앞선 적이 없지만, 아직 트럼프 지지자들이 실망하긴 이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합주의 지지율이 엇갈린 데다 2016년 대선 당시 홀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혔던 조사 기관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역전을 발표하는 등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2~24일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지지율 49%를 얻어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연령대별로 나누면 45~64세 연령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인종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유권자가 49%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42%)보다 많았다. 다만 대학 학위를 소지한 백인 여성의 60%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앞서나갔다. 특히 남성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5%로 2016년 대선 당시와 비슷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65%로 클린턴 전 후보가 받았던 지지율의 두 배에 달했다. WP와 ABC뉴스의 여론조사는 21~24일 10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홀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혔던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1%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포인트 차는 통계적으로 미미한 숫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지율에서 앞서 나갔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23일 라스무센이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꺾었으나 마찬가지로 1%포인트 차이라서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합주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선거인단으로 최종 승리를 결정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성 탓에 경합주의 표심은 곧 최종 결과와 직결되기도 한다. 경합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전체 득표수에서 지더라도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6곳이다.
이날 발표된 NBC뉴스와 마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과 미시간 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4%와 52%였다. 두 곳에서 모두 44%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게는 10%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 하지만 CBS뉴스의 조지아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받아 46%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지율 52%로 바이든 후보와 10%포인트 차를 보였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2%포인트 많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득표수를 많이 받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패배한 클린턴 전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상 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선거 당시 부동층이 20%가량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부동층 비율이 10% 미만이라 지지율이 갑자기 뒤집힐 가능성은 적지만, 경합주의 지지율이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CNN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상당하지만,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며 “현재의 선두를 유지하더라도 과거(2016년 대선)의 반전은 트럼프가 승리를 거둘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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