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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선명한 원외' 김종철vs'현역의원' 배진교…정의당 최종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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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이재명 지사보다 앞서나가야", 배진교 "정책 실현하는 건 현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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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당대표 후보(왼쪽)와 배진교 후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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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정의당 당권 레이스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며 치열한 2막 경쟁이 시작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민중민주(PD)계열의 고른 지지를 받는 김종철 당대표 후보가 27일 당내 최대 정파인 민족해방(NL)계열 인천연합 출신 배진교 후보를 눌렀지만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당 안팎에서 팽배했던 배 후보의 대세론이 꺾이며 성사된 결선인 만큼, 양 후보는 결선 국면에서 상대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하게 내세울 전망이다.

김·배 후보의 키워드는 각각 '선명한 원외'와 '실행력 있는 현역 의원'이다.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고 당 선임대변인을 맡았던 김종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의당의 대항마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당은 민주당이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더 앞서나가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 기본자산제,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통한 재분배 실시 등을 해야 한다"며 정책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원외 인사라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의당을 아래로부터 강화하려면 지역에서부터 당원을 만나서 당을 추슬러야 한다"며 "의원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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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온라인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9.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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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청장 출신으로 21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후보는 현역 의원의 힘을 강조한다.

배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하고 선명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현할 정치적 힘이 더 중요하다"며 "현역 의원의 경우 원내 의원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원활한 지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이야기하는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제의 경우에 제가 이미 원내대표를 하면서 5대 입법 과제로 선정돼 발의된 상태"라며 "현역 의원이 당대표를 해야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미 앞선 선거 기간 중 '이재명 2중대' 논란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 모두 민주당과의 연합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지만 배 후보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제와 코로나 임대료 제한법 등 개혁 과제를 논의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앞으로 우리가 이 지사와 무슨 차별성이 있는지 얘기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이재명 2중대'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고, 배 후보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정치의 힘도 필요하다"며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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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정의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온라인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9.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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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박창진 후보와 4위 김종민 후보를 지지한 표심의 향배도 결선투표 결과를 좌우할 변수다.

박창진 후보는 옛 국민참여계 인사들이 일부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 참여계 세가 현격히 약한 탓에 무계파에 가깝다.

김종민 후보의 지지 기반이었던 당내 서울기반 조직 '함께서울'은 과거 '인천연합' 계열이었지만, 이번 당직 선거에서는 김종철 후보의 지지 기반인 당내 좌파 계열과 함께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을 당선시켰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결선 투표는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며 당선자는 9일 발표된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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