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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 미 제재에 “기술 대장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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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글로벌 타임스> 28일치 사설

“기술 전쟁 미국 우위”…“자재공급 중단 근본 위협”

“미 의존 줄이는 ‘기술 대장정’ 시급”


한겨레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내려 쓴 주민이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1일)을 앞두고 오성홍기가 내걸린 거리를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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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중신궈지(SMIC)에 대한 미국의 수출제한 조처에 맞서 중국 관영매체가 ‘기술 대장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거대한 시장을 지렛대 삼아 시간을 벌어가면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자립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주장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8일 사설에서 “중국의 첨단산업을 마비시키기 위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공세에 나섰던 미국이 새로운 전장에 들어섰다. 중신궈지를 겨냥한 미국의 공세는 향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위험이 있다”며, 지난 25일 자국 반도체 기술·설비 업체들이 중신궈지에 수출을 할 때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신문은 “정보기술 분야 전체가 반도체 산업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세계 반도체 산업을 통제하고 있는 미국은 ‘기술 전쟁’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며 “미국이 이런 지위를 악용할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모든 기업이 연결돼 있는 산업 공급망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중국 첨단기업에 대한 자재 공급이 언제든 끊길 수 있다는 점이 중국에겐 근본적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화웨이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은 중요한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낸 기업이지만, 모두 미국의 반도체 기술에 기대 성장했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체 산업의 근간이 여전히 미국의 수중에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의 첨단산업을 억압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장기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중-미 관계에서 국제사회의 규칙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분야에서 세계적 반열에 올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은 미국과 서방 국가에 막대한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이란 지렛대를 활용해 미국의 봉쇄를 느슨하게 만들어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등과 같은 시장의 힘 만으론 부족하다. 이제 기술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을 위한 새로운 ‘대장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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