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산업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조은국, 문누리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8일 현대산업개발과의 딜 무산으로 다시 채권단의 품에 돌아온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이보다는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연임 이후 처음 실시한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끝났다”며 “2조4000억원 기안기금 투입을 결정한 것은 더 이상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빨리 안정화를 추진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결정한 것은 현대산업개발이 예정대로 거래를 끌고 갔다면 투입했어야 하는 금액 2조5000억원 중 구주 인수대금으로 가는 3000억원을 제외한 2조2000억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는데,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통매각도 분리매각도 어렵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고, 그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허공에 둘 수 없어 본격적인 안정화 정책을 취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시기상조이고, 기업을 안정화시키고 가치를 높여 적절한 시기에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검토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금 반환 분쟁과 관련해서는 아직 현대산업개발 측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계약금 소송은 당사자가 금호·아시아나항공과 현대산업개발인 만큼 이들이 어떻게 판단하냐가 중요하다”며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책임을 맡은 입장에서는 조용하고 원만하게 싸움없이 잘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와 관련해서도 지속 가능성 문제를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제안한 사실은 전해 들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저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긴밀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내용까지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쌍용차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3000억원 투자 제안을 하고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에 의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하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도 있어야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사업 지속 가능성”이라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중요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지원과 관련해서는 제주항공이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이스타한공은 자본잠식 상태라 지원 조건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서는 “유럽연합에서 올해 말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 ‘집권 20년’ 건배사와 관련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특별한 법률 조항은 없지만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책금융을 실행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정책금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은 회장에 대한 깜깜이식 임명에 대해서는 “개선 필요성이 없고, 임명권자와 제청권자의 정책적판단으로 생각한다”면서 “깜깜이식으로 해임돼도 달갑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답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