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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블록버스터 대신 팬무비·장르물 "찐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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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추석 극장가

승리호·영웅 같은 대작 개봉 미뤄지고
담보·국제수사 등 중급 한국영화 쏟아져
BTS·김호중 영화 흥행몰이 속
강철비2는 확장판으로 다시 걸려


올 추석은 극장의 대안 콘텐츠로 떠오른 팬 무비가 인기를 끌 조짐이다. 최근 입대한 '미스터트롯' 출신 김호중의 생애 첫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26.3%)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1위로 선두에 섰다. 29일 개봉하는 신작 한국영화 3편 중에선 '국제수사'(18.2%), '담보'(14.5%),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6.4%) 순으로 선호도가 높다. 김형호 영화산업 분석가는 "아무래도 팬층이 확실한 영화의 사전예매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며 "보통 추석영화는 현장 판매로 순위가 뒤바뀌곤 하는데 올해는 '안전하고 좋은 좌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현장 발권보다는 예매 관객이 주를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영화 '그대,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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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신작 한국영화 각축전

원래대로라면 200억원대 '승리호'와 '영웅' 같은 대작이 개봉했을 시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중급 규모의 다양한 장르영화가 각축전을 벌인다. 성동일·하지원 주연의 가족드라마 '담보'를 비롯해 곽도원·김대명의 코믹 액션 수사극 '국제수사' 그리고 코믹호러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이 29일 개봉한다. '담보'는 tvN 예능 '바퀴달린 집'에 나란히 출연한 성동일과 김희원이 사채업자로 등장, 티격태격 호흡을 맞춘다. 둘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조선족 소녀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운다. 아역배우 박소이와 하지원이 2인1역을 맡았다. '해운대' '하모니' 등을 제작한 JK필름이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예상대로 웃음과 감동을 노린다. 박소이의 해맑은 웃음이 그나마 영화를 살린다.

'국제수사'는 난생 처음 해외여행에 갔다 원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김상호)를 만나면서 국제범죄에 휘말린 시골형사 홍병수(곽도원)의 이야기다. 예능 '나혼자 산다' 등에서 털털한 매력을 뽐낸 곽도원이 곤경에 처한 형사로 활약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김대명은 졸지에 곽도원의 수사파트너가 되는 현지 관광가이드 역을 맡았다. 전체의 80%를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했다. 마닐라 도심 뒷골목과 관광지 코론섬을 무대로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이 펼쳐지는데, 해외 로케의 장점을 극대화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코믹 호러 '시실리 2㎞'의 신정원 감독은 오랜만에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내놓았다.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에 신 감독만의 웃음 지뢰를 곳곳에 깔았다.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자들의 대결 과정을 그린 코미디. '반도'의 이정현을 비롯해 양동근, 서영희, 이미도, 김성오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배우들 간 시너지가 좋다는 후문이다.

1주 앞서 개봉한 '디바'와 '검객'은 추석 연휴 개봉 2주차를 맞는다. 신민아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디바'는 친구와 경쟁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하는 한 다이버의 섬세한 심리스릴러로, 한국판 '블랙스완'으로 주목받았다. 장혁이 주연한 '검객'은 은둔 고수가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드는 무협 액션물로, 관객들 사이에서 "사극 버전 '테이큰'"으로 통한다. 8월 개봉했던 '강철비2: 정상회담'은 확장판으로 돌아온다.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7월 개봉 버전에 비해 후반부 잠수함 액션과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과 백두호 '부함장'(신정근)의 드라마가 강화됐다.

파이낸셜뉴스

영화 '담보' 영화 '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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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기기괴괴 성형수' 흥행작 볼 기회

외화는 160만명을 모은 '테넷'과 '그린랜드'가 주목된다.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테넷'은 신작 개봉으로 축소했던 아이맥스 개봉관을 다시 확대하며 장기흥행에 나선다. 29일 개봉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그린랜드'는 지구와 혜성의 충돌을 피해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의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폴른' 시리즈의 제라드 버틀러와 릭 로먼 워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이자 올해 한국 다양성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창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추석에 볼 수 있다. 지난 18일 대만에서 개봉해 동시기 개봉작 1위, 전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CGV 황재현 팀장은 "올 추석은 다양한 장르의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먼 드라마, 스릴러, 액션, 재난 등 외화보다는 한국영화의 강세가 예상되며, 더불어 BTS와 김호중 팬들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추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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