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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코로나19 추석' 포항 전통시장 썰렁…"선물이라도 하세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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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대기 기자

노컷뉴스

(사진=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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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에도 전통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의 귀성자체 당부 등으로 대목 경기는 예년에 절반에도 못미쳐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 상가 곳곳에 먹음직스런 과일과 생선, 채소 등이 수북하게 쌓였다. 제수용품을 구입하려고 나온 주부들과 상인들의 흥정이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추석 명절에 귀성 자체를 당부하면서 시장 대목 경기가 실종됐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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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죽도시장의 한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목장 경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식었다고 하소연이다.

죽도수산시장상인회 김외준 사무국장은 "경기가 안좋다해도 예년 같으면 지금쯤이면 시장에 손님이 가득했다"며 "올해는 대목장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과일상가 상인 이정운씨는 "오는 손님마다 '올해는 자식들이 안온다'면서 작은 과일을 개수도 적게 산다"면서 "수박도 제일 작은걸 찾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한 채소 상인은 "자식들이 내려오면 줄려고 김치를 많이 담그는데 올해는 자식이 안오니 김장 손님이 확 줄었다"면서 "여기에 최근에 시장에 있는 어르신 화투방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에 손님이 안온다"고 말했다.

올해는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 탓에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이날 죽도시장에서 사과 상품 1개 값이 8천 원, 배 7천 원에 거래됐고, 문어는 대목 직전인 지금도 kg당 7만 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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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주부들은 훌쩍 오른 가격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선(포항 북구 흥해)씨는 "올해 과일·채소값이 많이 오른거 같다"면서 "대목 직전에는 보통 문어 값이 내리는 데 올해는 그대로라서 예산 안에서 장을 못볼 거 같다"고 말했다.

김 모(포항 남구 문덕)씨 부부는 "추석 앞에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손님들이 안와서 장을 적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대형마트들도 코로나 영향에 매장을 찾는 방문객 수가 15~20%가량 줄었다.

지역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제수용품시즌으로 보는데 방문객이 17%가량 감소했다"면서 "반면에 고향에 가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분들이 늘어서 추석선물 매출은 작년에 비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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