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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유커 특수 없다… 中, 국경절 연휴 6억명 해외 대신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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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해외여행 자제 권고
1300여개 온·오프라인 판촉행사
지방 정부 관광객 맞이 준비끝내
올해는 한국 '유커 특수' 실종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명절인 10월 1~8일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내수 관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베이징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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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면 중국 각 지방 공항의 국제노선 게이트는 자국을 빠져나오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해외 관광을 선택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대목은 재현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감염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뒤 발길은 자연스럽게 국내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방 정부는 이미 관광객 맞이 준비를 끝내고 관영 매체도 연일 내수여행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방 상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도 나온다.

코로나에 유커 기대 힘든 韓


28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연휴 지방관광 띄우기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해외여행 주의보를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센터는 '2020년 추석·국경절 휴가 여행 위생 안내' 지침을 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대유행하는 시기에 불필요한 국외 여행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센터의 경고를 무시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 우선 국제선 하늘길이 여전히 막혀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국외 여행지는 한정돼 있다. 또 이로 인해 수요보다 공급이 줄면서 표구하기가 어렵고 이전보다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행국가 현지에서 통상 2주, 귀국한 뒤 2주라는 격리를 거쳐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뒤따르고 검사·격리 비용도 추가된다.

중국 당국의 지방 여행 촉진은 코로나19 후폭풍에서 회복하기 위한 '내수 진작' 속내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가 지난 25일 자국 여행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4분기 중국 국내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65% 줄었다. 2·4분기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이 시기에도 통제와 규제가 풀리기 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감소폭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화관광부는 그러면서 같은 날 '여행사 질서회복 운영·전염병 방제 대책' 지침을 통해 각 지역 시장 변화를 고려한 신규 수요 창출, 적극적인 품질화, 서비스의 전면적 회복을 위한 클라우드 관광 등 온라인 융합 가속화를 주문했다. 고객의 잡기 위한 대책을 세워라는 의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올 국경절 연휴 중국 국내 여행객 수를 6억명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에도 작년 같은 기간 7억8200만에 견줘 약 23% 감소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중국 국적 소유자도 줄고 있다. 중국은 1차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경제가 둔화되자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를 독려해왔고 그해 국경절 때는 1년 전에 비해 15.1% 감소한 603만명으로 기록됐다.

중국 소식통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한국이 중국의 해외 인기 여행지 순위에도 빠질 만큼 쇠퇴했는데, 코로나19까지 덮쳐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관광객이 몰리는) 중국 내 여행 관련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中 내수관광 특수


중국 중앙·지방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인 10월1일부터 8일까지 연휴기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일종의 '전야제' 행사에 들어갔다.

중국 최남단 섬이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은 국경절 연휴 때 다양한 축제와 특별 관광 프로그램을 제작했거나 진행 중이다.

수도 베이징은 톈안먼광장과 창안제 도로변의 설치한 꽃바구니와 화단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인터넷판에서 "창안제 도로변 젠궈먼에서 푸싱먼 사이 7000㎡ 공간에 꽃을 심고 100개 화분들을 배치해 경사스럽고 즐거운 국경절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연휴기간 1300여개 온·오프라인 판촉 행사를 개최한다. 시안, 구이저우성, 장쑤성 등의 A급 관광지는 입장권 예약 제도와 여행상품 탄력공급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호텔·음식점·쇼핑센터 등 방역 강화를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은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CCTV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싼야 지역의 고급 호텔 객실 가격을 문의한 결과 대부분 가격이 비싸고 일부는 이미 예약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도 연휴 준비에 착수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방문객을 위한 '환상적인 꿈의 성'을 리뉴얼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재개장한 것은 올해만 두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1월26일 문을 닫은 뒤 6월18일 재개했다가 3차 감염 파도가 몰려온 7월 다시 중단했었다. 마카오는 상원 앞과 주요 거리, 광장, 공원, 공원에 축제 조명을 달아 국경일·중추절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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