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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팥죽은 둘째지만 나눔은 최고’ 김은숙씨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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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남편 유산 등 44년간 12억여원 기부


한겨레

왼쪽부터 김은숙·강옥갑·송헌섭·조정실씨. 사진 오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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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8일 44년째 팥죽집을 운영하며 12억원을 넘게 기부한 김은숙(81)씨를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씨는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려 장사를 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또 2009년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을 기부했고,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그가 친정어머니에 이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딸이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시립은평병원에 2억원을 지정기부했고, 지난해 사별한 남편의 유산 9억원까지 전액 기부했다.

오운문화재단은 “수입이 많아도 기부는 쉽지 않고 유산까지 모두 내놓기는 어려운 일인데도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김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씨의 선행은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본상에는 서울 중랑구의 지역자조단체인 ‘사랑의 샘터 긴급지원은행(ECB)’ 강옥갑 회장 ,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이자 멘토가 되어온 송헌섭 원장, 19년간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꾸려온 조정실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지난 2010년 제10회 대상을 수상했던 부산의 시각장애인 점역봉사단체 ‘손빛회’가 받는다.

우정선행상은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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