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이명희, 정용진·정유경에 이마트·신세계百 지분 4900억원 증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했다. 사진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마트·신세계 최대 주주 변경



이명희(77)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를 정용진(52)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48)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 주주 자리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각각 넘겨주게 됐다. 이 회장이 남매에게 지분을 증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여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마트(14만1500원)는 3244억원, ㈜신세계(20만8500원)는 1688억원으로 총 4932억원이다. 증여 금액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증여세 최고 세율인 50%가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정 부회장은 1622억원, 정 총괄사장은 844억원을 각각 증여세로 납부해야 한다. 증여세는 증여일로부터 60일 이전과 60일 이후, 120일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증여액과 증여세는 당국에 따라 추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증여에 따라 ㈜이마트(278만7582주)와 ㈜신세계(98만4518주) 모두 각각 10.00%로 줄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517만2911주)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 182만7521)로 각각 늘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남매 분리 경영 기조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푸드 등을 담당하고,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사이먼(아웃렛),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등을 담당하고 있다. 남매는 최근 각자 보유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지분 증여를 놓고 이 회장이 은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최대주주 변경만 있을 뿐, 신세계그룹의 동일인(총수)은 여전히 이명희 회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신세계 지분 7.82%(147만4571주) 모두를 남매에게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증여액만 7000억원 상당으로, 증여세도 사상 최고액인 3500억원에 달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당시 증여세를 모두 현물납부 했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