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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신세계 '남매 경영체제'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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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회장 주식 8.22%씩 증여
이마트 최대주주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는 정유경 사장으로 변경
"책임경영 필요한 시기 선제대응"


파이낸셜뉴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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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대주주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최대주주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등극하면서 신세계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를 ㈜이마트 지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로써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으로, 그룹 지배체계의 변화는 없다는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의 회장직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증여를 통해 이명희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낮아지게 되며,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지게 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마트 증여 주식은 3244억원, 신세계 증여주식은 1688억원 규모로 총 4932억원에 이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2세 승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건설 37만9478주(9.5%)와 신세계푸드 2만 9939주(0.8%)를 이마트에 팔아 이마트의 계열사 장악력을 높였다. 또 이 회장의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같은 해 신세계백화점이 지배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약 21%)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증여로 적잖은 세금이 발생하는 재원 마련이 신세계그룹의 숙제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내야 할 세금은 각각 1600억원, 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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