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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친절한 경제] 아이 줄고 노인 늘고…'초고령사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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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게 당장 5년 뒤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분류되고 있죠. 고령화 사회, 늙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 이미 꽤 늙은 나라라는 얘기입니다.

전체 국민 중에서 65세 이상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하는데요, 20% 선까지 넘으면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그냥 늙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늙은 사회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고령사회가 된 건 2017년입니다. 당시에 '이대로는 안 된다' 기사도 많이 나오고 이슈가 크게 됐지만, 그 후 초고령화는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고령화 단계에 처음 접어들었다가 고령사회가 선언되기까지 17년이 걸렸는데요, 어제(28일) 통계청이 내놓은 추산으로는 2025년에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할 걸로 봅니다.

고령에서 초고령까지는 8년밖에 걸리지 않게 되는 겁니다. 올해 이미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5.7%입니다. 3년 전에 고령사회 진입 당시의 예상치보다 실제 비중은 조금 더 커졌습니다.

인구 변화는 지진해일 쓰나미처럼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바다에서 처음 생성될 때는 위험을 알지만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은데, 파도에 속도가 붙어서 밀어닥치고 나면 정말 손쓸 도리가 없는 상태에서 눈 깜짝할 새 휩쓸리게 된다는 거죠.

초고령사회 아직 먼바다에 있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눈앞까지 와 있는 그런 상태가 바로 지금입니다.

<앵커>

이렇게 갑작스럽다고 할 정도로 노년층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아이들을 그만큼 최근에 훨씬 덜 낳는다. 이런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한국인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기존의 예상보다도 점점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더해서 코로나까지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늙어가는 걸 가속화시키고 있는 걸로 봅니다.

결혼을 덜 하고 아이도 덜 낳는 분위기는 새삼 말씀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거대한 추세가 되고 있지만 특히 올해 상반기는 결혼 건수, 출생아 수 모두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6개월 동안 태어난 아기가 합쳐봤자 14만 2천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5년 12월 이후로 56개월째 신생아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그 추세가 이어지는 건 물론이고, 한 달도 빠짐없이 우리 전체 인구가 줄어들어 왔습니다.

노년부양비라는 게 있습니다. 15세에서 64세까지 일을 하는 연령대라고 하는 생산연령 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노년층의 규모를 보는 겁니다.

올해는 이게 21.7명입니다. 그러니까 일하는 나잇대 100명이 21.7명의 노인을 책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딱 10년 뒤에는 38.2명, 2036년에는 51명으로 급격하게 불어나서요. 지금 추세라면 2060년에는 100명당 91.4명이 될 걸로 추산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거의 1대 1 수준이 되는데 40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사실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계속해 왔는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지금 국민연금을 받는 분들이 이제 절반을 넘었죠?

<기자>

네. 초고령사회는 그야말로 우리 경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요, 오늘(29일)은 어제 나온 통계에 나타난 지금 노인들의 노후준비 상황만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제 65세 이상의 50.9%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절반은 넘기게 됐습니다.

아래위로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한 한국 노인들 중에 가난에 내몰린 채로 은퇴하게 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이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지만요.

그래도 최근 들어서 특히 이제 노인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래도 전보다는 더 준비된 노년을 맞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고령자가 48.6%까지 왔습니다. 아직 절반이 채 안 되지만 이것도 10년 전이랑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남성 고령자의 60% 이상은 준비가 돼 있다고 하는 반면에 여성들은 아직 40%가 안 됩니다.

어제 통계도 그랬지만 실제로 젊은 시절에 주로 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는 역할에 주로 머물렀던 세대의 여성 노인들의 빈곤과 고립이 특히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들이 요새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포함된 우리나라 가구들은 77%가 자기 소유의 집이 있습니다. 주거가 안정된 사람들의 비중이 이 정도라는 건데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전체 연령대 중에서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깔고 앉은 돈 보다 실제 쓸 수 있는 주머니에 있는 가용 자산이 그만큼 적은 세대라는 얘기입니다. 전체 자산의 77%가 넘는 게 부동산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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