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0.9.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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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영해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모씨(47)의 유가족이 이씨가 월북했을리가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NLL(북방한계선) 이남에서 표류한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씨 유가족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이씨가) 월북했다고 단정하며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대표로 회견에 참석한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간 일하며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애국자였다"며 "이런 동생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미래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소속인 이씨는 21일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업무중 실종됐다. 해수부와 해양경찰은 이날 낮 12시50분쯤 실종신고가 들어온 뒤 이씨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이씨는 22일 밤 9시40분 북한 영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직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해양경찰청은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북측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표류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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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유가족 "정부 아무 노력 안해...김정은 위원장에게 시신 돌려달라고 간절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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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는 "대한민국 NLL 이남의 해상 표류 행적과 동선, 당국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이씨가 실종돼 해상 표류한 30여시간 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구조에 관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NLL 북쪽으로 유입된 뒤인 '골든타임' 6시간 동안에도 우리 군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두 번의 골든 타임에는 아무 조치도 못받고 북측 NLL로부터 불과 0.2마일(약 321m) 떨어진 해상에서 체포돼 죽음을 당하는 억울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골든타임 동안 북한과 비상 연락이 안 됐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NLL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선 교신으로 경고방송을 했고 우리 군도 바로 대응 방송을 했다"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때에도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조국과 가슴을 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래진씨는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참하게 희생당하는 대립보다는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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