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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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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드디어 TV토론 맞대결…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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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첫 번째 TV토론회를 통해 직접 맞붙는다. 이번 토론은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6가지 주제 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탈루 의혹, 토론에 약점을 보이는 바이든 후보가 얼마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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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첫 TV토론을 갖는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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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6가지로 붙는다

이번 토론은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리스 앵커가 사회를 맡는다. 그가 정한 6가지 이슈는 △코로나19 △연방대법원 △인종차별 및 폭력 시위 △경제 △선거 신뢰성 △트럼프와 바이든의 기록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주제별로 15분씩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주제들은 올해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다. 올 3월부터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미 전역을 휩쓸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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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토론을 할 세트장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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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과학적 근거없이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소개하기도 했고, 임상 3상을 마치지 않은 백신을 조기에 승인하려고 압박을 가하고 있기도 하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문제도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에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 전역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번졌고, 일부 시위가 폭력으로 번지며 찬반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방대법관을 두고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자리를 두고, 민주당은 대선 이후 지명을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베럿 판사 지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들은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이번 TV토론회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표심을 잡을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탈세 의혹 제기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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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토론회 세트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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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에선 새롭게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과 2017년 750달러씩 총 1500달러만을 냈다고 했다. 나머지 기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거액의 세금을 내왔다”면서 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CNN은 이번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의혹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위스콘신과 펜실베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스윙스테이트) 블루칼라 계층 지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행기와 골프장을 소유한 부유한 인사가 과연 연간 750달러의 세금만 낸 것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겠냐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초점을 맞추며 공세를 퍼부어왔는데, 이번 납세 의혹으로 새로운 공격 자료를 손에 넣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된 이번 의혹이 그리 충격적인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번 문제는 과거 대선 때 제기됐었던 문제라고 했고, 폭스뉴스 역시 “2016년 트럼프에게 세금 의혹이 불거졌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개인 이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면서 “우파 성향의 유권자들은 세금을 싫어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절세를 통해 세금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치매 공격 받는 바이든… 극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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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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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8~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판정승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년간 TV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쇼맨십에 능한 데다가 직설적이고 예측불가능한 화법을 구사해 바이든 후보를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부터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수시로 말실수를 하면서 약점을 노출해왔다. 그는 자주 말을 더듬거나, 특정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가 8년 더 집권해선 안 된다는 등 실언도 잦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버니 샌더스 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등의 공세에 자주 말문이 막히거나, 조롱을 당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바이든 후보에게 ‘치매에 걸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퍼부었다. 세금 의혹 보도가 나온 지난 27일에도 “그의 토론 성적은 고르지 않았다”면서 “바이든에게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바이든 후보는 다수의 상대와 함께 토론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히면서, 무대가 좁혀지면 더 나은 토론 실력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왔었다.

NYT는 “바이든 후보가 말했던 기회가 마침내 왔다. 바이든 후보가 모의 토론, 브리핑북을 공부하면서 토론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90분간의 토론 중 첫 45분간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토론 능력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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