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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네덜란드 코로나 재확산 심각…일부 젊은층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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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검사하는 네덜란드 의료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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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독일과의 국경 근처 네덜란드 벤로(venlo)에 거주하는 레이몬드는 직장이 독일에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 준비를 하던 레이몬드는 직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기약을 알 수 없는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네덜란드가 갑자기 '코드 레드'(여행경보 적색 국가)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곧바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덴하그 등 네덜란드 도시 거주자들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14일의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등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교민 A씨는 지난주 출근 이후 몸살 기운과 섭씨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검사소의 전화는 3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연결되지 않았다. 온라인 접수 또한 먹통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 돌아오는 대답은 현재 코로나 검사 인원 폭증으로 검사를 해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다급해진 A씨는 자택에서 100km나 떨어진 다른 도시의 보건소에 전화해 여러 차례 항의한 이후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증상이 발현된지 1주일이 지나서였다.

현재 네덜란드의 코로나19 확산은 우려하던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지난주(9월 16~22일) 네덜란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만3471명으로 늘어나 총 9만824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33명 증가한 6291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자 네덜란드 현지 매체들은 조심스레 2차 코로나19 대유행을 확실히 하는 분위기이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검사역량이 부족해지면서 만12세 이하 아동은 단순 경미한 감기 증상이라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도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지침이 바뀌었다.

독감 백신도 바닥이 나면서 일부 시민들은 예약해 놓은 독감 예방접종 날짜가 미뤄졌다는 통보를 받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는 Δ여름 휴가와 개학에 따른 잦은 이동 Δ마스크를 착용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느슨한 방역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코로나19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일부 네덜란드 젊은층들의 태도도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펨케는 #ikdoenietmeermee(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가 방역에 동조하지 않겠다. 우리는 모두 지쳤고, 코로나는 거짓이다"는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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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인플루언서 -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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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펨케에 동의하는 네덜란드 젊은층 수백명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정부 방역은 거짓이고, 코로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부 노인들의 목숨만 앗아갈 뿐"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잇달아 올렸다.

이는 NOS 등의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네덜란드의 젊은층들의 무관심과 이런 안이한 태도가 2차 대유행을 부른 것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네덜란드 내각과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펨케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일부 분노한 네덜란드 의사들은 "이런 잘못된 정보로 온라인에서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는 환자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해시태그 움직임으로 맞불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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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 협조를 당부하는 네덜란드 의료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의사들은 "의료진 중 누구 하나라도 국가 방역 수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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