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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트럼프 vs 바이든 첫 토론 '난타전'…미 언론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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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였을 것" vs "그 입 다물라" 정책 논의 대신 인신공격



[앵커]

11월 3일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첫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시작부터 양보 없는 난타전이 벌어졌고, 미국 언론들은 "혼돈과 혼란의 90분이었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임종주 워싱턴 특파원이 지금 오하이오에 가 있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예상은 했습니다만, 토론회가 꽤 치열하게 진행됐군요?

[기자]

이곳 토론회장 앞은 지금은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밤사이 TV토론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습니다.

코로나 19사태와 인종 문제 등 6개 큰 주제를 위주로 진행된 토론은 90분 내내 이전투구식 공방과 설전이 오갔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첫 토론회가 진행될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구내입니다.

진입로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하늘에선 헬기가 선회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삼엄하게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의료진의 집단 피켓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초미의 관심 속에 막을 올린 토론은 시작부터 난타전으로 흘렀습니다.

[조 바이든/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 입 좀 다무시죠. 정말 대통령답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공화당 후보) : 당신은 반에서 꼴찌였거나 그랬을 겁니다. 절대 똑똑하다는 말 쓰지 마시오.]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파, 사회주의자라며 상대의 이념 문제를 파고 들었고, 바이든 후보는 거짓말쟁이,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공화당 후보) : 극좌파인 사람이 당신한테 사회주의 의료를 물려 줬잖아요.]

[조 바이든/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당신이 거짓말쟁이라는 건 누구나 압니다." (반에서 꼴찌했죠?)]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공화당 후보) : 바이든은 이 나라를 폐쇄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열기를 원합니다.]

[조 바이든/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대통령은 아무런 계획도 없습니다.]

두 후보의 끼어들기도 예사여서 진행자가 내내 진땀을 흘렸습니다.

[크리스 월러스/진행자 : 제발, 그만 하세요! 여러분! 저 목소리 높이기 싫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불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앵커]

잘 봤습니다. 이번 TV토론에 대해서 언론들의 평가는 상당히 비판적으로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주요 언론들은 혼돈스러웠고 엉망진창이었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토론회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논의와 비전 제시보다는 막말과 인신 공격 또 무책임한 끼어들기로 토론회가 얼룩졌다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또 두고봐야겠지만 막 나온 설문 조사로는 바이든 후보한테 많은 점수가 갔다면서요?

[기자]

CNN이 토론회 시청자 5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데요.

바이든 후보가 잘했다 60%, 트럼프 대통령이 잘했다 28%로 나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회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한 채 주로 카메라나 진행자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4년 전 대선 첫 토론회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이 62%였지만 대선 결과는 딴 판이어서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TV토론은 앞으로 두 번이 더 남아있죠?

[기자]

다음 달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열립니다.

여론조사로는 바이든 후보가 평균 6%포인트가량 앞서는 걸로 나오는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격차가 좁혀진 상태입니다.

10% 정도로 추산되는 부동층의 향배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임종주 기자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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