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조직문화” “일부 정치검찰, 언론권력과 결탁해 혹세무민” 공세
1일 오전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가위 연휴 첫날, 고 김홍영 검사가 마지막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추석 연휴 첫날, 서울남부지검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한 검사실을 찾은 추미애 법무장관.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검사의 모습이 괜시리 안타까워 저도 모르게 한참을 보고 또 보다가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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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는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중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검찰청 감찰 조사 결과, 상관이었던 부장검사가 김 검사에게 2년 동안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해당 부장검사를 같은 해 8월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은 계속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 년 간 검찰의 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고 국민의 신뢰만 상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하여 주요 사건을 조작, 은폐, 과장하며 혹세무민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한 일”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될 것”이라며 “고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도 언급했다. 추 장관은 “1년 전, 조국 전 장관께서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하여 부산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그 약속을 지켜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추 장관이 게시글을 올린 지 5분 뒤쯤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화답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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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제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실행해주시는 추미애 장관님,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라가 버릴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썼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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