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세계 부동산 거품 코로나19에도 여전, 독일 뮌헨 가장 위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과 그렇지 않은 시민들이 함께 거리를 지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거품 위험이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도시는 독일 뮌헨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정책 등 경기 부양책이 부동산 거품을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 UBS 은행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를 통해 주택 시세 분석 결과 전 세계 25개 도시 가운데 7개 도시가 부동산 거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한국의 서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지수는 조사 도시의 평균 소득과 부동산 가격의 부조화, 과도한 부동산 대출 및 건축 활동 등을 종합해 산출됐다.

조사에 의하면 독일 뮌헨의 부동산 거품 지수는 2.35로 ‘거품 위험(1.5 초과)’ 도시 7개 가운데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2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2.26)였으며 3위는 캐나다 토론토(1.96)였다. 홍콩(1.79)과 프랑스 파리(1.68)가 뒤를 이었다. 거품 지수는 거품 위험 7개 도시 중 5곳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일본 도쿄(1.20)와 미국 뉴욕(0.56), 미 로스앤젤레스(1.16)의 거품 지수는 ‘과대평가(0.5~1.5)’ 범위 안에 있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거품 증가 배경에 코로나19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주택담보대출을 탕감하면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UBS는 이러한 상황에서 집값 상승이 오래 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업 증가와 불투명한 가계소득 전망이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 4개 분기 동안 집값 상승폭이 단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CNBC는 코로나19로 교외에 넓은 집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교외 지역으로 대규모 인구 유출이 발생했다며 도심 주택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클라우디오 사푸텔리 부동산 대표는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 근처에 거주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빈약하거나 빚더미에 오른 도시들은 코로나19 불황을 맞아 세금 인상이나 공공지출 삭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해당 조치들은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