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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P “北, 트럼프와 친서 교환하면서도 핵 능력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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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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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교환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외교를 하면서도 ‘핵 능력’을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친서교환 기간에 핵무기 보호시설을 만들고 핵탄두를 늘리는 데 진력했다고 한국, 미국의 전·현직 관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북한이 핵시설에서 현재 연간 최대 핵탄두 7개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며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탄두를 15개 정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과 부품을 생산·시험하는 6개 군기지에서 건설 활동이 활발하다면서 기존 벙커와 저장시설 아래에서 새 터널과 벙커를 미로처럼 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하에서 벙커를 파는 동안 지상에선 트럭들이 새 벙커와 터널 굴착 과정에서 나오는 바위를 실어 나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평양 남동쪽 새 핵탄두를 위해 우라늄을 처리하는 산업단지에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탐지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있거나 최근 건립된 기간 시설의 위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EANP)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는 “핵 무기 개발을 한번도 멈춘 적이 없고 다만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을 중단했을 뿐”이라며 “트럼프에게 좋지 않은 뉴스를 만들어주는 것을 멈췄을 뿐”이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개인의 우정을 강조하며, 감탄스럽게 묘사하고 있지만, 이 사이 북한은 미 공습에 맞서 새롭게 강화된 벙커에 핵 무기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우라늄 처리 시설을 신설하거나 확장하고있다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더 빨리 만드는 게 가능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신포 해군기지에서 미사일 시험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WP는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이후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가시화된 진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위원장 모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의 중단으로 이익을 봤으나, 이런 조치가 지속적인것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WP는 미 핵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 입장에서 미국과의 긴장 완화는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핵 탄두과 더 큰 미사일을 만들어 운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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