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확진, 한달 남은 美 대선판 요동...‘지지자 결집’ 가능성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BBC "국가적 혼란 시기에 美대중은 대통령 지지"

"하지만 코로나 '무신경한' 태도에 의문 따를듯"

유세일정 및 표심에도 큰 영향 '초대형 변수'

월가도 불확실성 주목...2일 다우선물 400P 급락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불과 한달을 앞둔 미 대선의 초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을 구심점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란 전망과 그동안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책임론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타전하며 미 대선에 미칠 영향을 심층 분석, 보도했다. BBC는 “대선을 불과 32일 앞둔 시점에서 이것이 얼마나 경천동지할 일인지 정확히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격리되면서 선거운동은 중단되며 2주 후에 있을 대선 토론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국가적인 혼란이 있는 시기에 미국 대중은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을 계기로 부동층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움직이는 한편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뒤따르는 각종 의문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긴 충분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 평가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BBC는 “실제로 지난달 29일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마스크를 자주 쓰고 자신의 규모에 맞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깎아내렸다”면서 “이제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왜 대통령이 자신을 보호하는 데 그렇게 무신경해 보이는 태도를 취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걸리기 전부터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방역 실패론을 연일 제기해왔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며 보건보다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는 느슨한 방역을 선호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인 지난 5월 경제재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정책 실패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9만4,671명, 누적 사망자는 21만2,660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다로 집계되고 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가 (코로나19로)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으로 대선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새벽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