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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가짜사나이' 잇따른 논란

이근 대위 빚투 의혹…"200만원 안갚는 그가 한국 스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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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튜브 콘텐트 '가짜사나이'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이근(37)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 ROKSEAL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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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트 '가짜사나이'로 '대세'가 된 이근(37)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가 '빚투' 의혹에 휩싸였다.

인스타그램 이용자인 A씨는 2일 자신의 계정에 이 대위를 겨냥한 듯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대위의 채무불이행으로 지난 2016년 민사소송까지 했다면서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판결문에는 '2016년 6월 7일 피고는 원고에게 200만원과 이에 대해 2016년 4월 2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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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대위로 추정되는 인물의 '빚투' 의혹을 제기한 A씨가 2일 자신의 SNS에 공개한 민사소송 판결문. A씨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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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14년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당시에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저는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마련해 빌려줬다.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저는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수 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 당황스럽고 불쾌했지만 이해하려 애썼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갚으라 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치킨과 맥주를 사며 좋게 얘기했고 돈이 생기는 대로 바로 갚는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1000만원 짜리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사면서도 제 돈은 갚지 않았다.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오랫동안 참다 2016년에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다.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를 끊고 판결을 무시한 채 현재까지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저랑 같이 아는 지인들한테는 '돈 빌린 적이 없다',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다 저한테 판결문이 있다는 말에 '갚으려 했는데 안 기다리고 소송하는 것을 보고 상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돈도 갚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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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체험 예능 '가짜사나이'를 통해 대세가 된 이근 해군특수전전단 출신 예비역 대위는 "인성에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유튜브 캡처


A씨는 또 "최근엔 '자기가 직속상관일 때 근무평정을 안 좋게 줘서 장기복무 심사에서 탈락했고 그 때문에 나쁜 마음으로 복수하려 협박한다'면서 '뭐든 해봐라, 본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할 거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장기복무를 해야겠다 생각한 적이 없고 신청한 적도 없는데 헛소리에 기가 차서 웃음만 난다. 돈 갚기 싫으니 저를 '인성에 문제 있는'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데 계속 눈감아주고 있었지만 이건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제일의 스타가 된 그 사람이 유튜브 추천영상에 계속 뜨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잠깐씩 TV를 틀어도 자꾸 나온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일을 퍼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아는 분들은 그 사람을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얘기하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해서다. 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위는 A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84년생인 이 대위는 버지니아 군사 대학을 거쳐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대위로 전역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시작한 군대 체험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혹독한 조련 방식을 선보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인성에 문제 있어?" 등 그의 발언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 다음은 A씨 글 전문.

2014년에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에 매우 절박하게 부탁하여, 저는 매도시기가 되지 않은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애써 마련해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되었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는 바람에, 저는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수 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네요. 당황스럽고 불쾌했지만 이해하려 애 썼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갚으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 되더군요. 나중에 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치킨과 맥주를 사며 좋게 얘기했고, 돈이 생기는대로 바로 갚는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000만원 짜리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사면서도 제 돈은 갚지 않았고,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참다 2016년에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는데,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2년씩이나 참은 인내는 제가 생각해도 대단하군요.

그리고 그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를 끊고 판결을 무시한 채 현재까지 변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랑 같이 아는 지인들한테는 ‘돈 빌린 적이 없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저한테 판결문이 있다는 말에 ‘갚으려 했는데 안 기다리고 소송하는 것을 보고, 상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돈도 갚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자기가 직속상관일 때 근무평정을 안 좋게 준 것 때문에 장기복무 심사에서 탈락했고, 그 때문에 나쁜 마음으로 복수하려 협박한다, 뭐든 해봐라, 본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할거다.’는 말을 했다네요. 저는 장기복무를 해야겠다 생각한 적이 없고 신청한 적도 없는데, 헛소리에 기가 차서 웃음만 나옵니다. 돈 갚기 싫으니 저를 ‘인성에 문제 있는’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데, 계속 눈 감아주고 있었지만 이건 참을수가 없군요.

저는 지금 일하고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계발과 운동에 쓰기도 바쁘고 힘듭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그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에서 어떤 연예인보다도 제일의 스타가 된 그 사람이 유투브 추천영상에 계속 뜨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잠깐씩 TV를 틀어도 자꾸 나오고, 수많은 지인들도 저랑 출신이 같다는 이유로 자꾸 저한테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얘기하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일을 퍼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아는 분들은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얘기하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인지 모른다면 굳이 알 필요 없이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그래서 댓글은 막아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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