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는 "즉시 검사받아야" 글 쇄도
밀접 접촉자 분류 시 유세 차질…'뉴노멀' 대선 가능
지난달 29일 열린 미 대선 TV토론 |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선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감염 여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후보가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TV토론을 한 탓이다.
TV토론 장면을 보면 두 후보의 거리는 5m 안팎이었고 약 90분간 진행된 토론은 매우 격렬했지만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고함을 치다시피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방역 지침에 따라 토론 전후 악수는 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토론 90분간 바이든은 트럼프와 몇 m 거리에 서 있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목요일(1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 토론한 당시엔 이미 감염됐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염병학자 새스키아 포페스쿠 조지메이슨대 부교수는 가디언에 "트럼프가 검사 48시간 이전에 감염됐다면 바이든이 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하면서 공교롭게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 습관이 과도하다면서 조롱했다.
그는 이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라고 비꼬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즉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이날 사용자의 검색 통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도 바이든 후보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묻는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은 바이든 후보 측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이 2일 아침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까지 감염되거나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면 선거일이 불과 한 달 남은 시점에 양당 후보 모두 유권자와 대선 직전까지 대면으로 만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공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면 그의 유세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후보는 사실상 온라인 유세로만 대선을 치르는 그야말로 '뉴노멀'의 상황도 펼쳐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동시에 감염된다면 대선 일정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선 민주당 후보 |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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