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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마이크론 "화웨이 제재 내년 초까지 부정적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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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4분기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제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마이크론은 지난 6~8월(회계기준 2020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억600만달러, 11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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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 연도 기준 분기별 실적. <사진=마이크론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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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PC, 게임 콘솔용 D램 선적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모리 불황을 겪었던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마이크론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올 4분기와 내년 초까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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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9~11월 매출 가이던스. <자료=마이크론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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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자사 회계 기준 1분기(9월~11월) 매출 가이던스를 52억달러 안팎으로 잡았다. 직전 분기보다 14%가량 낮고, 증권가의 예상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15일부로 미국 소프트웨어나 장비 등을 활용한 반도체를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반도체 장비사와 협력해 반도체를 만드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허가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한다.

이 회사는 비상등을 켜고 수요 확보에 나섰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화웨이는 4분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대규모 고객사"라면서 "메모리 제품 출하 제재 내용을 한달 전에 공지받게 돼 다른 고객사를 찾는 데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인 6개월 간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더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 반도체 수출 허가 신청을 냈지만, 언제 허가가 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고한 협력을 했던 다른 고객사와 협력, 내년 2월까지 화웨이 제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이기도 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양사보다 회계 기준이 한 달 빨라 양사가 조만간 밝히는 3분기 실적의 가늠자가 된다.

마이크론 실적 공개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화웨이 제재 대응 전략과 매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역시 미국 정부의 제재 발표 이후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수출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메모리 구매가 늘어나고, 4분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구매가 늘면서 메모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D램과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10%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메모리 구매가 늘어나면서 각각 8%, 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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