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대법관 지명식이 발병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촘촘하게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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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기 수 주 전에 백악관 상주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이 약 3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에 앞선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의 감염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NYT는 강조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한 성명에서 백악관은 "개별 직원에 대한 건강 정보를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모든 양성 사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확산을 막으려는 준비 속에 광범위한 계획과 절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 부대변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부합하는 완전하고 완벽한 접촉 추적이 거기에 포함되며, 적절한 통보와 권고사항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 워싱턴 정가의 집단 감염이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주재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진행했다.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 이후 촉발된 백악관발(發) 코로나19 감염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외에도 대통령 수행원인 닉 루나 보좌관ㆍ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ㆍ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등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리ㆍ톰 틸리스ㆍ론 존슨 상원의원ㆍ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ㆍ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ㆍ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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