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6일까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BTS 팬클럽인 ‘아미’까지 청약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빅히트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5~6일 일반인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관전 포인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증거금 기록(58조5542억원)을 깰지 여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할 예정인 빅히트는 전체 공모 물량 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배정물량은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 순이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 5000원이고 일반 공모 주식 수는 142만 6000주다.

최종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이면 증거금 1억원을 넣었을 때 1주를 받을 수 있다. 경쟁률이 높을 경우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1주를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실제 개인들이 받게 될 주식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히트의 공모 청약 경쟁률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관 수요예측 수준의 경쟁률(1117대 1)을 대입하면 1억원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고작 1.3주에 불과하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107조원 수준이다.

일반 청약은 BTS 팬클럽인 ‘아미’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선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공모주 경쟁률은 6일 마감 시간 전까지 각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권가는 빅히트의 적정 주가를 16만원에서 38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당시 적정 주가를 3만원대로 제시했던 것과 달리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 9월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79대1을 기록했다. 60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리면서 1억원을 넣어 정작 손에 쥔 주식수는 5주에 그쳤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가는 상장 첫날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상장일 시초가가 상한선인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일명 ‘따상’)했을 때다. 이 경우 8300만원을 증거금으로 맡겼을 때 2주를 받고 하루 만에 43만2000원의 평가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별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니 최대한 많은 자금을 동원하는 게 배당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각자 상황에 맞는 증권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목표 기업가치를 14조원으로 제시한다”며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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