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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정의당, 강경화 논란에 "남편이 장관이면 배우자 이런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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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장관 임명장 수여식 때 강경화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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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해 “강 장관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장관의 거취 문제로 이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편이 장관이었다면 배우자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면서 한국사회의 가부장 문화를 언급했다.

박 의장은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주의를 기울였어야 할 공직자의 가족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강 장관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 교수는 공인이 아니고 ▶외교부가 내린 지침은 권고이기 때문에 이 교수의 여행이 불법은 아니며 ▶미국 여행에 장관의 배우자라는 지위나 특권인 행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여러 공직자들과 관련된 논란 중 이른바 ‘엄마찬스’, ‘아빠찬스’와 같은 특권 행사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방역을 위해 국민들이 출국을 자제하는 마당에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선 비판적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할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솔직히 깅경화 장관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말했다.“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배우자에 대해 조금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다.

박 의장은 또 이번 논란이 강 장관의 거취 문제로 이어지는 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가족 간의 대화가 있었을 텐데, 이 분은 배우자의 공직 수행에 부담을 주더라도 개인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개성과 마이웨이 정신을 가진 분인 것 같다”면서 “설득을 위해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꺾지 못해서 여행이 이루어진 것 같은데, 이것으로 장관의 거취를 묻거나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안타까움 점이라면서 남녀의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반대로 남편이 장관이었으면 배우자가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그런 면에서 공직 수행에 있어서도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가 이 사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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