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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선거용 깜짝 외출‥이르면 내일 퇴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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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타고 병원밖 지지자에 건재 과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 배웠다"

일부선 격리 지침 어겼다 비판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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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했다.


대통령 선거를 30일 남긴 상황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지지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돼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병원 밖으로 차량을 타고 나왔다. 그는 차량에서 마스크를 쓴 채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후 병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출은 자신이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서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뤄졌다. 1분여 동안 이어진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밖에서 지지해준 지지자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은 진짜 학교"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이를 알리겠다"고 덧붙여 자신의 코로나19 경험을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에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위중설을 언급해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점을 선거전에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5일)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주치의의 말대로 5일 퇴원하면 입원한 지 나흘 만이 된다. 이는 병과 싸워 이긴 셈이어서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상태는 불안정해 보인다. 백악관 측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했지만 입원 직전 두 차례 혈중 산소농도 하락을 경험했고 지난 2일에는 고열 증세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외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준수 사항을 어긴 데다 차량에 동승한 경호원들까지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안전에 관한 즉각적인 우려와 분노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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