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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바이든, 이어폰 커닝"…우려했던 SNS 조작사진 벌써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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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한달 앞두고 가짜뉴스 판치는 SNS

TV토론 후 바이든 지지, 트럼프 14%P 앞서

트럼프 대선 캠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누군가의 코치를 받았다는 음모론을 페이스북 등 SNS 정치광고에 이용했다. [앤드류 솔랜더 포브스 기자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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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의 귀를 확인해봐!”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누군가의 코치를 받았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이를 트럼프 대선 캠프가 페이스북 등 SNS 정치광고에 이용하며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 “바이든, 이어폰으로 커닝”



BBC방송 등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지난달 29일 첫 대선 TV 토론 직후 바이든 후보가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합성한 뒤 이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졸린 조(Sleepy Joe)'를 멈춰라. 왜 졸린 조는 귓속 검사를 안 받으려 하나. 그의 귀에는 누가 들어가 있나”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졸린 조’는 트럼프가 바이든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해당 광고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이 이어폰을 끼고 실시간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는 TV토론 당시 바이든이 입은 셔츠에도 수상한 전자장치가 보인다거나, 그가 손목에 정체불명의 와이어를 차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일 바이든의 영상과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B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의 손목에 있는 것은 세상을 먼저 뜬 아들을 기려 평소 차고 다니는 묵주였다. 수상한 장치로 보이는 것도 사실은 셔츠가 구겨진 것일 뿐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캠프에서 합성한 사진은 2019년 9월 온라인에 올라온 오래된 사진이었다.

BBC방송은 이런 식의 온라인 광고는 15개의 다른 버전이 있다며 최소 1000만 명이 이런 근거 없는 정치광고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이 TV토론에서 이어폰을 이용해 커닝하고 외부 도움을 받았다는 루머는 대선 국면의 단골 소재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캠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실로 밝혀진 건 없다.



바이든 지지자들 “트럼프, 코로나19는 꾀병”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과 관련해서도 루머와 오보, 음모론이 넘쳐나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감염을 위장하고 있다는 이른바 ‘꾀병’ 루머를 소개했다. 대선 패배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동정표를 얻기 위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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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대선 패배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코로나에 걸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이 글은 4000회 이상 공유됐다.





트럼프-바이든 지지율 격차 14%p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TV토론 이후 더 벌어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와 NBC와 공동으로 미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든 지지율은 53%,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였다. 또 토론 결과에 대해 응답자의 49%가 바이든 후보의 손을, 24%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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