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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강경화, '남편 논란' 속 외부 노출 꺼려..野 공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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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 발언에도 배우자 논란 지속돼
康장관, 5일 평소 출근 루트 변경해 출근
쿠웨이트대사관 행사도 갑자기 비공개
야당, '외환관리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강경화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전 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20.10.05. kmx1105@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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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으로 연일 정국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5일에는 야당이 전방위 공세를 쏟아내며 강 장관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강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오전 출근 동선을 바꾸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 강경화 장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 출근
강 장관은 평소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 로비를 이용해 출근했지만 이날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향했다. 배우자 논란에 대한 강 장관의 입장 청취를 위해 2층 로비에 모여있는 취재진에 부담을 느끼고 이를 피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강 장관 일정도 당초 공지와 달리 비공개로 전환됐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강 장관과 배우자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일각에선 장관 교체론까지 나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걸로 보인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당시 이 교수는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면서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온 국민이 추석 명절에 코로나19 감염증 전파 를 막기 위해 고향 방문도 자제하는 상황에서 외교부 수장의 배우자가 취미 생활 등을 이유로 미국행을 강행한데 따른 여론의 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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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현재 특별여행주의보 발령해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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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 장관은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고 밝혔지만 부정적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도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 굉장히 당혹스러워 보였다"면서 "워낙 오래 계획하고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교수장 배우자의 미국 여행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처신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野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행동"..여권서도 비판
야권은 이날 공세를 이어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수신제가를 살피지 못하는 장관들 때문에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간다”고 했고, 성일종 비대위원도 “이젠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라디오에서 “조국 장관 때는 '조로남불', 추미애 장관 때는 '추로남불', 이러다가 '강로남불'까지 생길 판”이라고 꼬집었다.

전날에 이어 여권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결혼식을 연기한 후배도 있고, 해외여행을 나중에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감염병 확산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있는데 이런 개인의 일탈적 행동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정의당에는 심상정 대표가 비판에 가세했다. 심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 오신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장관 교체론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로 집권 후반기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른 데다 이번 사태로 여론이 크게 들끓고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들이어서 하반기 일부 개각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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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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