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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김보협 "나훈아 발언은 연평도 피격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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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사건 알려지기 전에 콘서트 녹화됐다

저마다 제 논에 물 대듯 나훈아 소환하는 정치권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10월 5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보협 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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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뉴스 사이다> 오늘 주제는?

◆ 김보협> 주제를 "훈아형, 세상이 왜 이래"로 잡아봤다. 가황, 나훈아가 달군 추석 민심과 정치권 공방 정도? 추석 전에 추석 밥상에서 오갈 여러 정치 이야기 전해드렸는데 추석 밥상은 나훈아가 독차지했다. 요새 보기 힘든 시청률, 30% 가까이 나왔다. 테스형을 포함해 여러 유행어를 낳았다. 특히 공연 중에 했던 발언 놓고 제 논에 물대기 식 해석 난무했다. 오버 좀 하지 말고 예인은 예인의 자리에 그만 두라는 반론도 나왔다.

◇ 정관용>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지

◆ 김보협> 나훈아 신드롬으로 부를만했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원래 재방송 없다고 했는데 열풍 뜨겁다 보니 KBS는 3일 오후 비하인드 영상까지 담은 흡사 재방송을 긴급편성했다. 철학 교과서에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도 소환했지. 신곡 ‘테스형!’의 유튜브 조회수는 오늘 오후 기준 220만회를 상회했다.

◇ 정관용> 반응이 뜨겁다 보니 훈아형을 자기편으로 마구 끌어당긴다는 말?

◆ 김보협> 마치 나훈아를 잡으면 민심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이다. 공연 중간중간에 나훈아가 한 발언에 과도한 의미 부여했다. 예를 들어, KBS를 언급하며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KBS 거듭날 겁니다”라고 발언한 부분이다. 공영방송의 제 역할을 해달라는 덕담 정도로 이해할 만한데 야권 일각에선 친여권방송 KBS 정신차리라고 따끔하게 한마디했다고 해석했다. 그 발언 앞에는 기자들, 언론의 과도한 취재와 소설같은 보도에도 한마디 했는데 거기에는 침묵했지. 그는 ‘여행가면 잠적이고 집에 있으면 다리 불구됐다고 언론 얘기합니다,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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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위정자’ 발언은 정쟁의 도구로도 활용되더라, 참...

◆ 김보협>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얘기였다. 열쇳말로 대통령, 국민의 힘, 위정자 나오니 정치권 뜨겁게 반응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화상 의원총회에서 “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 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 국민과 손잡고, 국민의 힘으로,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라고 평가했다.

국회 부의장 후보이기도 했던 정진석 의원 추석 민심 전하면서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총기난사를 당해 살해당한 사건에 정부가 왜 그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하느냐’,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가수 나훈아의 한마디에 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 정관용> 나훈아의 얘기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강조한 일반적인 얘기로 들리던데 그게 그렇게 연결되나?

◆ 김보협> 나훈아 발언 중 대통령이나 왕 언급된 대목을 연평도 부근에서 실종돼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문제로 연결하는데, KBS 콘서트 녹화는 지난달 23일 저녁이었다. 피격 소식이 본격 알려진 것은 다음날이어서 관련 없어 보인다.

적어도 나훈아 발언을 문 대통령을 비판하고 국민을 추어올린 것으로 해석하는데 그것도 무리라고 본다. 문 대통령이 간호사를 격려했더니 의사들과 갈라치기 한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거와 유사한 것 같다.

그리고 나훈아 발언에 등장하는 위정자, 보통 위정자라고 하면 정치하는 사람들 일반을 뜻하지만 발언 맥락상 정치를 사악하게 하는 자라는 뜻. 두 가지 뜻 모두에서 나훈아 발언에 환호하는 야당은 자유로운가 싶은 생각도 든다.

◇ 정관용>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전인수 말라 하고 있지?

◆ 김보협> 대체로 그렇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곧 있을 국정감사 의식한 듯 야당, 나훈아 선생 절반 만큼이라도 하자고 썼다. 정권 비판 발언으로 해석한 거지. 보다 못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나훈아를 나훈아로 놓아두자”며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술을 자기 방식대로 ‘전유’해서 정치적으로 편협하게 활용하는 것은 나훈아를 국민가수에 정파적 가수로 협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장을 모두 참으로 놓고 봐도,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적인 가수의 소신발언이 추석 명절 프라임타임에 공영방송으로 나온 거 아닌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언론인 블랙리스트에 올려 출연 막았던 박근혜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살아있는 증거 아닌가.

◇ 정관용> 열풍은 열풍이지. 나훈아 각종 미담도 화제 중이고?

◆ 김보협> 국회의원 자리, 국민훈장 거절했다거나 삼성가 파티나 북한 초청 거부했다는 얘기도 화제다. 삼성가 파티 자리는 두어 곡 부르면 몇 천 주는데 난 대중가수다, 표 사서 보러오라고 거부했다고 했지. 한때 삼성에 몸담았던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오는 대목과 같다. 그밖에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이를 기리는 노래 <엄니>도 화제다. 영남 사람임에도 전라도 사투리로 가사를 적었지. 유족들에게 테이프에 담아 전달하려다 못하고 민주화 이후 나중에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 정관용> 김보협의 <뉴스 사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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