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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트럼프 확진 후…백악관 '코로나19 집단면역' 검토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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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의학고문·복지부 장관, 집단면역 옹호단체와 회의

"경제타격 주는 봉쇄정책 없이 충분한 면역력 쌓을 것" 주장

"집단면역 전략은 도박…백신 있어야 가능" 반론 만만찮아

이데일리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치를 세우는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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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이른바 ‘집단면역’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정책 없이 경제부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쇼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집단면역’을 지지하는 의사단체 멤버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초청받은 인사는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등 3명으로, 모두 전염병을 연구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회의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 고령층·고위험군 집단 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에 타격을 주는 봉쇄정책 없이 충분한 면역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컬도프 교수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 방역을 위한 봉쇄 정책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백신 없는 집단면역 전략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도 크다. 집단면역은 일반적으로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나 가능한데,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퍼지는 동안 취약계층을 사회와 분리한다고 해도 불필요한 죽음과 질병, 입원 등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고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전문가들이 일제히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고 조언하는 배경이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적지만 전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더힐은 집단면역 의견이 백악관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러스 고문은 더힐에 “취약계층 보호와 학교 개방, 사회정책 등에 대한 목표는 내가 조언한 부분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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