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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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국 정부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의 미국 방문을 주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 복수의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과의 화해를 앞세운 한국 문재인 정권이 북미 간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파란)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당초 7~8일로 예정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한을 김 부부장 방미의 최종 조율 기회로 삼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그간 정체된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회담 재개를 위해 미 대선(11월3일) 직전에 북미 간 정상급 회담을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특히 한국 측은 북한을 상대로도 '대선을 앞두고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에서 점수를 따게 만들면 향후 협상에서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점을 감안, 이번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김 부부장을 대신 미국에 보내는 방안이 부상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

한국 측에선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Δ지명도가 높고 Δ북한 내 권력기반도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으러 봤다고 한다. 또 김 부부장이 북한 측 대화 상대로 "실무협의를 계속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 측의 이해도 얻기 쉬울 것"으로 판단했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9.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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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소식통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부부장에 대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국정 전반을 위임받아 통치하고 있다"고 보고한 데 대해서도 그의 "방미를 향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소식통은 김 부부장이 이보다 앞선 7월10일자 담화에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미국) 독립절(7월4일)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것 또한 "방미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고, 그 전후로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과의 협의를 벌였다.

소식통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지난달 22일 북한 측 수역에서 북한군에서 사살된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도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일본·인도·호주와의 4개국(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방일 일정(4~6일)을 제외한 이달 방한 일정은 취소했다.

요미우리는 "이에 따라 김 부부장의 방미 협의도 사실상 때가 지났다"며 "그러나 한국과 북한은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면서 김 부부장 방미 기회를 계속 엿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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