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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태영호 "조성길 언론조명 자제하길…북쪽의 딸, 어찌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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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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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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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018년 11월 돌연 잠적 후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지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와 관련해 "언론의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태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성길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주영국 북한 공사로 근무하던 태 의원은 2016년 탈북에 성공했다.

태 의원은 "2018년 조성길의 탈출 소식을 듣고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었다"며 "그러나 한 달 만에 조성길이 딸을 데려오지 못했고, 북한이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 귀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조성길의 한국행을 계속 주장하면 북으로 끌려간 딸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조정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며 "결국 활동을 중지한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토로했다.

태 의원은 "나는 그와 20년 지기로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겐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 와 있는 북한 전직 외교관들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우리 정부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경우 탈북 외교관의 위치에 따라 북에 두고 온 가족들 대우나 처벌이 달라진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만일 탈북 외교관이 현지 국가에서 조용히 체류하면 도주자·이탈자로 분류되지만, 대한민국으로 망명하면 배신자·변절자로 규정한다"며 "도주자·이탈자의 북한 가족에게 가해지는 가장 가혹한 처벌은 지방농촌으로의 추방이지만 변절자·배신자의 가족에겐 어떤 처벌이 내려질진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탈북한 전직 북한 외교관 대부분은 북에 두고 온 자식과 일가친척의 안위를 생각해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밝혔다.

더불어 "북한 외교관이 탈북해 한국행을 결심했을 경우 역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헌법적 요구에 따라 그들의 희망을 실현해줬다"며 "통일부 장관보다 외교부 장관이 관련 사실을 먼저 알 수밖에 없다. 외교부 국감을 실시하지만 나는 조성길 관련 질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2018년 11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이후 지난해 1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성길아, 한국으로 오라"는 편지를 전하는 등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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