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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불투명해진 트럼프·바이든의 '2차 TV토론'…'화상' 진행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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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일 TV토론 고대"…바이든 "코로나 완치 없인 안 돼"

익명의 토론위원회 위원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열려 있다"

판 커지는 7일 러닝메이트 간 TV토론…투명 칸막이 설치키로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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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쇼크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대선후보 간 제2차 TV토론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두 후보 모두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지만,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완치 판정 전에는 토론이 연기·취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다. 일각에선 이번 2차 TV토론이 ‘화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CNN방송·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경합주(州)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할 수 있길 고대하지만, 그저 필요한 모든 프로토콜이 준수되길 바랄 뿐”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토론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10월15일 목요일 저녁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그건 굉장할 것”이라며 2차 토론 강행 의지를 밝힌 데 대한 답변 성격이 강했다.

두 후보 간 견해차는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 대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TV토론 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인 반면, 바이든 후보는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규정해 놓은 만큼 15일 TV토론은 사실상 물 건넌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무엇보다 두 후보(트럼프 대통령 74세·바이든 후보 77세) 모두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검사 횟수를 종전 주 1회에서 주 2회 이상으로 늘렸다고 한다.

최종 결정은 토론을 운영하는 대선 토론위원회(CPD) 측의 몫이다. 위원회 내부에선 두 후보가 화상으로 TV토론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위원회의 한 위원은 CNN방송에 “나를 포함한 위원들은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열려 있다”고 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첫 TV토론을 벌였으며,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각각 2차·3차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한편, 두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TV토론을 한다. 대선후보 간 TV토론 성사 여부가 미궁에 빠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두 러닝메이트 간 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여파로 두 러닝메이트 사이에 투명 아크릴 칸막이(플렉시 글라스)를 설치키로 했다. 해리스 후보 측이 먼저 이를 요청했고, 위원회 측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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