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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해협 중간선 49번 넘어…대만 대응출격에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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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 방공식별구역 들어온 중국 H-6 폭격기 따라붙은 대만 F-16 전투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군용기가 올해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50번 가까이 넘어갔다고 대만 측이 주장했다.

8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군 군용기가 올해 총 49차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면서 이는 사상 최다 규모라고 공개했다.

옌 부장은 올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온 중국 군용기가 253대에 달했다면서 대만 전투기들이 올해 중국 군용기에 대응하기 위해 2천972회 출격하는 데 총 255억 대만달러(1조280억원)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그는 언급한 비용에 전투기 연료비 외에도 전투기 소모품 교체 및 정비와 인건비, 행정 지원비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고 미국과 대만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자 중국은 이에 반발해 대만 주변 바다와 공중에서 강도 높은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중국 전투기는 불과 수 분 만에 대만 섬에 닿을 수 있어 대만에서는 최근 중국군의 전례 없는 고강도 군사 압박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이다.

이후 중국과 대만은 암묵적으로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지만, 중국은 최근 일련의 무력시위를 통해 이 선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군은 전날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들여보냈다.

대만 국방부는 7일 중국군의 KJ-500 조기경보기 한 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 서남부 모서리 부분에 들어왔다가 광둥성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의 대만 방문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중국군은 총 13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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