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치료 과정과 중국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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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병원 신세를 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을 지목하며 “저지른 행동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장 압박 수단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전 국민에게 자신이 받은 치료법을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며 현재 코로나 사태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중국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건 중국 잘못이다. 기억해 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웨이 제재에 착수한 트럼프 정부는 올해 중국 동영상 SNS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법인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미 이민국은 지난 2일 발표에서 중국 공산당을 포함한 전체주의 정당 가입자의 미국 이민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미 언론들은 7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전자결제 플랫폼까지 제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분 50.5%를 보유한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전자결제 시장을 주도하며 전 세계 9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홍콩과 상하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텐센트 역시 ‘위챗페이’를 이용해 앤트그룹과 함께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지난달 30일 백악관에 모여 제재 여부와 방식을 논의했지만 아직 트럼프에게 제제 검토안을 보고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만약 제재가 실행될 경우 미 기업들의 앤트그룹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8일 홍콩 독립매체인 홍콩자유언론(HKFP)은 트럼프 진영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결합해 자신의 강경한 외교관을 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진영의 민간 정치자금단체(슈퍼팩)인 ‘미국우선행동’은 지난 여름에 2300만달러(약 266억원)를 쏟아부어 바이든을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들은 ‘베이징바이든닷컴’이라는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바이든이 중국의 꼭두각시라는 주장을 내보내며 트럼프가 중국에 대적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역임했던 로버트 조엘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8일 워싱턴포스트에 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진행한 ‘신(新)냉전’에서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8월 사이 미국의 대(對)중 수출이 1.8% 늘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 뛰었다며 트럼프가 무역전쟁에서조차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조엘릭은 “트럼프는 과거 미국이 어떻게 이겼는지, 중국이 소련과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는 8일 영상에서 자신이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미 제약사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법을 처방받은 점을 언급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리제네론 사용으로 상태가 즉각 나아졌고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여러분이 입원했을 경우 상태가 좋지 않다면 리제네론을 공짜로 제공하겠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즉각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일반 미국인이 트럼프가 받은 치료를 받으려면 10만달러(약 1억1581만원)의 비용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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