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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국감장 빵 터진 강경화 말에···"우리집도" 뜻밖의 남편 성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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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발언에 공감 이어져

중앙일보

일러스트=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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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푸념 섞인 한마디가 국정감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놨다. '험난한' 추석을 보낸 아내들의 공감도 이어졌다.

강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요트 구매 여행 논란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장관께서 'K 방역'을 (국제사회에) 정당화시키는 과정에서 개인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듯한 위험천만한 발언까지 하며 우리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셨는데, 장관 배우자는 벗어나지 않았느냐"고 강 장관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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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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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배우자 해외여행이 오래전부터 계획됐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이러니 미리 만류했어야지 않느냐. 만류했는데 실패한 거냐"라고 하자, 강 장관은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참 뭐합니다만 (남편은)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와 커뮤니티엔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다. "우리 집에도 있어요. 이제 포기했어요. 말려도 말려도 소용없는…" "추석 때 위험하다고 그렇게 (시가) 가지 말자는데도 기어코 가더라고요" "같은 여자로서 좀 안됐네요. 힘드시겠어요. 처음엔 화가 났는데…" "남의 편이죠ㅋㅋ 살아보니 그럽디다" 등 강 장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남편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민은 설득할 수 있다고?" "전광훈도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니 집회하는 거 눈감아 줘야겠네" "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황당한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다니" "국민의 본보기가 될 자격이 없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께서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시다"라며 "솔직히 이 문제를 갖고 장관을 코너로 몰고 싶지 않고 측은지심도 들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일이 됐기 때문에 몸을 낮추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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