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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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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대선 트럼프 역전 드라마 2탄?…"그때와 양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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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우위, 클린턴과 달리 오랫동안 지속돼

트럼프, 4년 전과 달리 방어해야 할 것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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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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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지금부터 4년 전인 2016년 10월 상순에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위원장은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대략 2~6% 포인트(p)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당시 미국의 대다수 매체들은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했지만 결과는 뒤집어졌다. 힐러리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게 일반투표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2020년 대선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4년 전처럼 트럼프 후보는 상대 후보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고 본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처럼 '반전 쇼'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나온다.

과연, 올해 대선은 2016년 대선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을까?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단순히 지지율 숫자만 본다면 올해 대선 레이스가 전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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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파란색)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추이 <출처: RCP>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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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파란색)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추이 <출처: RCP>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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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지지율 열세는 보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지지율 격차도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꾀하기 위해선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과 성향(personality)에 대한 고착화된 시선을 극복해야만 하는 상황도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전했다.

◇ 바이든, 줄곧 지지율 우위 유지 = 우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4년 전보다 크다. 바이든 후보는 이코노미스트(조사일 10월4~6일) 조사에서 9%p, 로이터(2~6일)에서 12%p, CNN(1~4일)에서 16%p, 폭스뉴스(3~6일)에서 10%p 앞선다. 보수적인 여론조사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라스무센 조사(30~6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12%p 뒤진다.

4년 전 클린턴 후보는 당시 판세를 뒤흔들었던 트럼프 후보의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지지율 격차를 14%p까지 벌리기도 했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지지율 평균치 격차는 대략 2~6%p였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후보는 지지율 평균치에서 5월과 7월에는 길게 가지 못했지만 클린턴 후보에 앞서기도 했다. 또 녹음파일 공개 전에는 지지율 격차를 약 1%p로 줄일 정도로 팽팽한 레이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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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TV토론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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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레이스는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4월 1일 이후, 바이든 후보는 4~10%p 격차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미 전역으로 확대됐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굵직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이례적으로 요동치지 않았다.

◇ 트럼프, 이젠 방어해야 할 것 많아 = 또한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맞붙었던 클린턴 후보는 인기가 없었고, 또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제 3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당시와 다르게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은 4년 간 대통령으로 국정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방어해야 할 것도 많다.

아울러, 대형 사건들이 발생한 뒤에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무응답 편향(non-response bias) 때문에 요동치기 마련이다. 해당 사건이 자신의 지지 후보에 악재라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응답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계가 왜곡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첫 TV토론에서 반복적으로 토론 진행을 막고 바이든 후보를 괴롭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고,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엔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밖으로 나가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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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첫 대선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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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응답 편향' 정황 감지 안돼 = 이런 일련의 일들이 무응답 편향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정황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터지스'는 자신을 민주당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반대 경우보나 9%p 높긴 했지만 "공화당 지지자 혹은 백인 유권자들이 집단적으로 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조사에서 유의미한 무응답 편향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몬머스대 투표 연구소 패트릭 머리 소장은 "전화를 돌렸을 때 노년층 공화당 지지자들이 조사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평소보다 어려웠다"며 최근 조사에서 무응답 편향을 다소 발견됐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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