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이 훔친 길이 2.8m의 마오쩌둥 서예 작품. 반으로 잘려 있다. /홍콩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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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홍콩의 유명수집가 푸춘샤오씨의 자택에 무단 침입한 도둑 3명은 마오쩌둥이 직접 쓴 서예 7점, 옛 중국 우표 2만4000장, 청동 주화 10개 등 6억4500만달러(약 7400억원)에 달하는 골동품을 훔쳤다. 푸씨는 당시 출장 때문에 중국 본토에 가있었다고 한다.
특히 도난 당한 물건 중에는 마오쩌둥이 직접 쓴 ‘홍군 제4라여부 정치부 포고’가 포함됐다. 이 물품은 길이 2.8m의 족자 두루마리 형태로 가격은 최소 3억 달러(약 3450억원)에 달하며 그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다고 소유주인 푸씨는 밝혔다. 홍콩 현지 경찰은 “도둑 일당 셋 중 누군가는 족자가 너무 길어 보여주고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판단해 족자를 반으로 잘랐다”고 밝혔다.
푸씨는 “족자가 반으로 찢겨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작품의 가치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그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마오쩌둥이 붓글씨로 쓴 자필 편지는 67만달러(약 7억7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둑 일당은 반으로 갈라진 족자 두루마리 두 조각을 각각 미술품 수집가, 도난품이 가짜라고 믿는 구매자에게 65달러(약 7만4000원)에 넘겼다. 이후 구매자는 지난달 22일 경찰의 공개수배를 확인해 신고했고 두루마리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마오쩌둥 |
현지 경찰은 구매자(49)에 대해 도난품을 구입한 혐의로 체포했으나 현재 보석으로 석방했다. 경찰은 도둑 용의자 남성(41) 한 명과 이 남성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또 다른 남성(47) 한 명을 붙잡았으나 다른 도둑 두 명은 여전히 추적 중이다. 도난품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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