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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부'·바이든 '수용'···美 2차 대선 토론 화상으로 열릴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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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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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간의 2차 TV토론이 화상으로 진행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실제 토론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대통령 토론 위원회는 2차 토론에 포함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15일 예정된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2차 토론은 후보자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참가하는 타운 미팅 형태로 열릴 것”이라며 “타운 미팅 참가자들과 사회자인 스티브 스컬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공연장에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자는 마이애미의 스튜디오에서 토론을 주재하고, 두 후보는 각자 다른 곳에서 생중계 카메라를 통해 토론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 토론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이 같은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상 토론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화상 토론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컴퓨터 뒤에 앉아 토론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화상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원회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보호하려 노력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캠프는 “바이든은 미국 국민들과 직접 이야기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한 토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부통령후보 간 TV토론에서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안을 중심으로 첨예하게 맞섰다. NYT와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50만명, 사망자가 21만명을 넘긴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국민은 우리 행정부 역사상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행정부는 재선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그들은 여전히 계획이 없지만 조 바이든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덕분에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거대한 국가적 동원이 가능한 귀중한 시간을 벌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인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 대부분을 축소한 점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988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당시 영국 정치인의 발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바이든의 코로나19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 우리 태스크포스(TF)가 밟아온 단계와 끔찍하게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행정부가 해온 일에 대해 부통령이 어떻게 주장하든 21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미국인들의 잃어버린 삶,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을 보면 그것은 명백하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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