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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트럼프가 투약한 코로나 치료제, 태아 세포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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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아 세포로 신약 개발 금지…생명 존엄성 고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용 후 극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태아의 세포조직을 사용해 개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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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가 개발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REGN-COV2는 임상 23상 과정에 있는 치료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당시 투여받았던 약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치유했다”고 해당 치료제를 극찬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알렉산드라 보이 리제네론 대변인은 “REGN-COV2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검사하기 위해 ‘293T’ 세포계를 사용했다”면서 “다만 다른 과정에는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93T는 1970년대 낙태된 태아의 콩팥 조직에서 나온 세포계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6월부터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명의 존엄성을 높이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태아의 세포조직을 학술연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지난 8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태아 세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의 진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REGN-COV2와 함께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도 293T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인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쓰는 것에 대한 여론은 미국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과학자들은 종교적 이유 때문에 과학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문제가 있따고 항의했던 적도 있다. 다만 NYT측은 공화당이 금지한 태아세포 사용으로 만들어진 약물을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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