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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우편투표 급증… 정치적 불확실성에 경기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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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편투표 신청 급증…9월말 기준 유권자 14%
"개표 지연·결과 불복 불확실성이 경제 악영향"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우편투표 확대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경제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9월말 미국 내 우편투표 신청자 수는 28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4% 수준이다. 사전 신청이 필요 없는 자동발송 대상자 수(21%)를 감안할 경우 우편투표율은 지난 대선(투표자의 21%)보다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조선비즈

조선DB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에서는 우편투표 제도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9개 주는 모든 유권자에 우편투표 용지를 자동 발송하는 방식으로 우편투표를 선택하도록 했고, 36개 주는 사전 신청을 통해 우편투표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때 우편투표 확대가 선거결과 확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투표 이후 한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배달지체, 검표 및 계산을 위한 수작업 부담 등으로 개표 지연이 예상되는 데다 우편투표 개표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편투표 개표율이 70% 이하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개표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세력 개입에 의한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선거결과 확정이 미뤄진 2000년 대선과 같이 불확실성이 급증하며 심리지표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대선이 끝나면 보통 소비심리가 개선되는데 당시에는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대비 9% 급락한 뒤 이듬해 2월까지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소비지출은 지난 5월 이후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증가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지난 5월 전월대비 8.5% 증가하고, 이후 6, 7월에는 각각 5.9%, 1.1% 증가했다. 같은기간 산업생산 및 비방위자본재수주도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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